크라운해태제과는 여러 문화예술 분야 중에서도 국악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수천년 동안 한민족 유전자에 각인돼 있는 국악이야말로 고객의 감성을 일깨우고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르라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민간기업 최초로 퓨전 국악단 '락음국악단(Rageum Orchestra)'을 창단한 것과 더불어 매년 정기 공연을 통해 '국악을 통한 아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는 2004년부터 서울 도심에서 매년 개최되는 퓨전 국악공연인 '창신제'다. 창신은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판소리,가야금 등 한 장르만 들려주는 단조로운 국악공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는 것이 특징.안숙선,이춘희,정재국 씨 등 국악 명인들과 대중가수 인순이,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소리꾼 장사익 씨 등 다양한 음악인들이 협연한다. 또 2008년부터는 정월대보름마다 고객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대보름 명인전'을 열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를 포함한 19명의 국내 정상급 국악인들이 공연에 참여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해엔 국악인 14명으로 구성된 '양주풍류악회'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우리가락 배움터'에 모여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 음악을 중심으로 공연하며 '음악적 교감'을 나눈다고 한다. 우리소리 명인들이 모여 선조들의 풍류 얼을 이어가고 후배 양성을 위한 방안도 논의하는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국악이야말로 한국인의 감성을 일깨우고 뿌리를 형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문화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며 "국악에 재능을 갖춘 영재와 젊은 국악인을 발굴해 국악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