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루마니아 조르주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한 피아니스트 손정범(20),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클로스터 쉔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제1그룹에서 1위에 오른 이승희(14 · 예원학교 2학년)와 2그룹에서 2위를 차지한 강유경(15 · 회룡중 3학년).각국에서 '클래식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 음악영재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발굴하고 지원한 '금호영재' 출신이라는 것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비롯해 2006년 리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자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등 우리나라 음악계를 이끌어 나갈 유망주로 꼽히는 이들 역시 금호아시아나가 발굴한 음악영재들이다.

금호아시아나는 1977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래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음악 인재 발굴을 위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오디션을 통해 영재를 선발하고 데뷔 무대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1998년 신설한 '금호영재 콘서트' 등의 시리즈를 통해 연주회를 열고 있다.

문화재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재능 있는 어린 음악도를 발굴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고가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등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또 2003년부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국내 무대에 소개하는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를 추진해 뉴욕필하모닉,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베를린 필하모닉 등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2000년 개관한 클래식 전용홀 '금호아트홀'을 통해 티켓 가격을 인하하고 학생석을 신설하는 등 클래식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