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전문기업 신우메탈공업(대표 신성민 · 사진)이 메탈베어링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여년간 고도의 정밀함과 기술이 필요한 조선 디젤엔진의 핵심 부품인 크랭크 샤프트와 캠 샤프트,크로스헤드 등에 들어가는 메탈베어링을 100% 국산화했다.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로 1위다. 메탈베어링은 고온 고압 진동 등을 견디면서도 열전도율이 매우 뛰어난 재질의 화이트메탈이 주성분.이를 만드는 이 회사의 중력주조 기술은 우리나라 초대형 선박엔진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다이도와 스웨덴 BHW 등 그동안 세계 시장을 선점해온 해외 엔진부품 메이커에 비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화이트메탈 베어링은 현대중공업과 두산엔진,독일 MAN,일본 미쓰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초정밀 베어링 제작기술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연간 3000개 규모의 메탈베어링 양산체체를 구축해 중국 엔진 메이커인 CMD와 푸둥조선,STX다롄 등에 공급하고 있다.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선박 등 초대형 엔진 부문 유지 · 보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세계적으로 노후 선박이 급격히 늘고 있는 데다 디젤엔진의 첨단화 추세로 이 분야 유지 · 보수 시장 규모만 5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엔진 조립과 탑재 전문인력 150여명을 유지 · 보수 사업에 집중 투입한 데 이어 독일 MAN 등 해외 조선엔진 업체들과 기술 서비스 공급 협약도 맺었다.

신성민 대표는 "끝없는 기술개발과 공격적 투자 덕분에 세계 1위 엔진부품 제조사에 오를 수 있었다"며 "가스엔진과 풍력엔진 부품 개발에도 나서 향후 5년 내 매출 5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변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우메탈공업은 작년보다 145억원 많은 630억원을 올해 매출 목표로 잡았다.

신우메탈공업은 1994년부터 선박용 디젤엔진 조립을 시작으로 엔진 연료펌프,실린더라이너,동력계,전자제어엔진 등 초정밀 선박 디젤엔진 부품의 국산화에서 한우물을 파온 대신기술의 주력 계열사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