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장중 지수를 급락시킨 주범으로 자문형랩의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10시22분께 코스피지수는 3% 이상, 코스닥지수는 8%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자문형랩의 로스컷 자금이 일시에 시장에 출회됐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문형랩은 개인계좌로 운영되기 때문에 투자주체상 개인으로 매매기록이 잡힌다. 실제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10억원대의 순매도를 나타내 투매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230억원의 매도 우위였고, 기관은 148억원의 순매수였다.

한 투자자문사 임원은 "장중 자문형랩을 통해 물량이 쏟아졌다는 메시지가 돌았지만 사실 여부는 장이 끝나봐야 알 것"이라며 "지난 2거래일간의 개인 매수규모를 볼때 투자심리에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투매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지난 22일과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7625억원과 907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장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자문형랩에서 손절매 물량이 나오거나 주가연계증권(ELS) 녹다운에 걸린 자금이 조기청산될 경우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의 트레이더는 "지수의 속락이 계속된다면 투자자문사는 물론 자산운용사에서도 로스컷 물량이 나올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