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프레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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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 제일기획 부사장 namoo.choi@samsung.com >
어제는 후배 여섯과 점심을 했다. 요즘 뜬다는 회사 앞 식당에 갔는데 새로 생긴 식당이라 그런지 주문받는 친구가 영 서툴렀다. 음식에 대해 뭘 물어봐도 우물쭈물,여기서 내 얘기가 시작됐다. 프레젠테이션에 관해 말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책도 많이 나오고 기업들은 사원들에게 따로 교육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잘 전달하고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도록,그래서 비즈니스 기회를 경쟁자에게 넘겨주지 않고 획득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광고 회사에도 프레젠테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아이디어는 클라이언트들도 알아보는 법이지만 가끔씩은 프레젠테이션이 미흡해서 아까운 아이디어가 사장되기도 한다.
우리는 프레젠테이션이라고 하면 무대 위에 서서 윗사람이나 고객을 상대로 하는 걸 떠올린다. 한데 어디 그것만일까. 자기 물건이 싱싱하다고 외치는 야채 가게 아저씨도,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교수도 실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고,회사 면접장에서 면접을 보는,자신이 왜 그 회사에 맞는 인재인지를 설복하는 피면접자도 실은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면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은 말이 아니다. 전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있고 그 생각이 듣는 사람의 마음에 제대로 가 닿게 하는 게 프레젠테이션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전하는 사람이 얼마나 진심으로,뜨거운 에너지를 쏟아붓는가도 아이디어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리 시절,국장님을 따라 광고주 프레젠테이션에 갔을 때다. 여러 임원 분들께 발표를 했는데 우리 아이디어에 대한 첫 반응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런저런 다른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아무도 선뜻 우리 아이디어가 좋다고 얘기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장님은 침을 튀겨 가며 얘기하고 또 얘기했다. 그는 그 아이디어야말로 훌륭한 솔루션이라고 굳게 믿었으니 말이다. 그러자 결과가 달라졌다. 그렇게 확신한다면 한번 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때 크게 느낀 것이 있다. 생각해야 할 변수가 많고 급변하는 상황에선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그래서 다들 결정하는 걸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어쩌면 누군가 명쾌한 논리와 주장으로 자신을 확신시켜 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해도 프레젠테이션이 설득 작업임에 틀림없다면,우선 자신을 믿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걸 상대에게 설득할 수는 없으니까.
바야흐로 면접 시즌이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입사 면접은 일생의 큰 프레젠테이션일 거다. 면접을 앞두고 많이 긴장들 하겠지만,진심은 에너지가 되어 상대방에게도 전해지는 법이다. 이게 내가 십수년간 면접관으로서 경험하고 내린 결론이다. 자,단지 말이 아니라 말이 되는 자신만의 단단한 생각을 가지고 진정한 마음으로 뜨겁게 임하는 거다. 설득은 그렇게 이뤄진다. 그간의 노력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빈다.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책도 많이 나오고 기업들은 사원들에게 따로 교육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잘 전달하고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도록,그래서 비즈니스 기회를 경쟁자에게 넘겨주지 않고 획득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광고 회사에도 프레젠테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아이디어는 클라이언트들도 알아보는 법이지만 가끔씩은 프레젠테이션이 미흡해서 아까운 아이디어가 사장되기도 한다.
우리는 프레젠테이션이라고 하면 무대 위에 서서 윗사람이나 고객을 상대로 하는 걸 떠올린다. 한데 어디 그것만일까. 자기 물건이 싱싱하다고 외치는 야채 가게 아저씨도,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교수도 실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고,회사 면접장에서 면접을 보는,자신이 왜 그 회사에 맞는 인재인지를 설복하는 피면접자도 실은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면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은 말이 아니다. 전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있고 그 생각이 듣는 사람의 마음에 제대로 가 닿게 하는 게 프레젠테이션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전하는 사람이 얼마나 진심으로,뜨거운 에너지를 쏟아붓는가도 아이디어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리 시절,국장님을 따라 광고주 프레젠테이션에 갔을 때다. 여러 임원 분들께 발표를 했는데 우리 아이디어에 대한 첫 반응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런저런 다른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아무도 선뜻 우리 아이디어가 좋다고 얘기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장님은 침을 튀겨 가며 얘기하고 또 얘기했다. 그는 그 아이디어야말로 훌륭한 솔루션이라고 굳게 믿었으니 말이다. 그러자 결과가 달라졌다. 그렇게 확신한다면 한번 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때 크게 느낀 것이 있다. 생각해야 할 변수가 많고 급변하는 상황에선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그래서 다들 결정하는 걸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어쩌면 누군가 명쾌한 논리와 주장으로 자신을 확신시켜 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해도 프레젠테이션이 설득 작업임에 틀림없다면,우선 자신을 믿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걸 상대에게 설득할 수는 없으니까.
바야흐로 면접 시즌이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입사 면접은 일생의 큰 프레젠테이션일 거다. 면접을 앞두고 많이 긴장들 하겠지만,진심은 에너지가 되어 상대방에게도 전해지는 법이다. 이게 내가 십수년간 면접관으로서 경험하고 내린 결론이다. 자,단지 말이 아니라 말이 되는 자신만의 단단한 생각을 가지고 진정한 마음으로 뜨겁게 임하는 거다. 설득은 그렇게 이뤄진다. 그간의 노력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