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의 최신곡 'A-cha'(아차)를 다운로드 받는데 1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주말 방영된 MBC '나는 가수다'의 조용필 출연분 역시 눈 깜짝 할 사이 다운로드가 완료됐다.

웹페이지는 '.com' 주소를 찍는 것과 동시에 열렸고, 유튜브에서 4분여짜리 메이킹 필름을 하나 보는데 한번의 끊김도 발생하지 않았다.

26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국내 첫 LTE스마트폰인 '갤럭시S2 LTE'는 4세대 통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답게 '속도' 면에서 3G(세대)스마트폰과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최고 화두는 '속도'"라며 "갤럭시S2 LTE는 최상의 스피드와 고화질 스크린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진정한 4G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상 LTE는 3G에 비해 무선인터넷 속도가 5배~최대 10배까지 빠른 데이터 전용망으로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7.5Mbps속도를 제공한다.

LTE폰에서는 1분동안 368개의 웹페이지(1.5MB)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3G 스마트폰에서 받을 수 있는 72페이지보다 266페이지가 많다.

MP3 음악파일(4MB)은 138곡(3G로는 27곡), e북(5MB)은 110권(3G는 22권), HD게임(90MB)은 6개(3G는 1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실제로 갤럭시S2 LTE를 써본 결과 3G 스마트폰에서 웹브라우징을 할때 느꼈던 답답함이나 동영상 등을 볼때 한번쯤은 경험했던 버퍼링 현상 등이 크게 줄어든 것을 알수 있었다.

스마트폰 속도 측정 사이트 '벤치비'에 들어가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스마트폰, HTC의 4G 와이브로폰 '이보4G+'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봐도 속도면에서 갤럭시S2 LTE가 가장 앞섰다. 갤럭시S2는 3.67Mbps, 에보 4G+는 8.55Mbps, 갤럭시S2 LTE는 14.48 Mbps가 나왔다.

◆ 웹페이지 한번에 열리고 동영상 끊김도 없어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S2 LTE를 공개하면서 속도를 강조하는 다수의 광고 영상을 함께 보여줬다. "입대하자 마자 제대하는 그런 속도" "고3되자마자 대학생이 되는 것 같은 속도"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금요일 퇴근하는 그런 속도" 등 다소 과장되게 느껴지는 카피 문구지만 LTE 스마트폰이 3G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빠른 속도감을 경험할 수 있는 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광고라는 평이 많았다.

갤럭시S2 LTE는 기본적인 스펙도 3G인 갤럭시S2 스마트폰에 비해 한층 강화됐다. 구글 안드로이드진저브레드에 4.5형 WVGA(800×480) 슈퍼 아몰레드(AMOLED)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강력한 성능을 구현했고 9.5mm 슬림 디자인으로 휴대성 또한 높였다. 16GB 내장 메모리, 1850mAh 배터리, 근거리 통신기술인 NFC기능도 탑재된다.

제품 출고가는 85만8000원으로 SK텔레콤을 통해 빠르면 이달 중 판매된다. 다만 LTE 망이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 7월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오는 2013년은 돼야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LTE 서비스가 아직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는 비판도 나온다. 갤럭시S2 LTE 역시 LTE 망이 없는 곳에서는 3G로 자동 전환된다.

3G에서와 같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쓸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종 인가가 나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은 LTE에서는 기존 3G 스마트폰에서 쓰던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