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가 기네스에 이어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프리미엄 맥주를 오는 11월 국내시장에 출시해 수입맥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또 한국 위스키 브랜드 '윈저'를 연말께 위스키 본고장인 유럽에 첫 수출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50 · 사진)은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일랜드 최고(最古)의 프리미엄급 에일 맥주인 '스미딕스'를 이르면 오는 11월 초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기네스와 함께 국내 수입맥주 시장 공략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말까지 1년 동안 기네스 매출은 전년 대비 47%,스미노프 등 보드카는 100% 증가했다"며 "위스키 회사에서 프리미엄 종합 주류회사로 거듭나려는 회사의 비전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미딕스와 기네스에 대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7~8%였던 맥주 보드카 와인 등 '비(非)위스키' 매출 비중을 2~3년 안에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딕스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300여년 역사의 양조장에서 제조되는 맥주로 일반 맥주에 비해 붉은 빛이 강하게 돈다. 알코올도수는 3.8%로 4.5%인 하이트와 카스 등 일반 맥주와 4.2%인 기네스보다 낮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업소용 생맥주뿐 아니라 가정용 캔맥주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김 사장은 "에일맥주의 풍부한 향과 맛에 라거 맥주의 경쾌함을 더해 무거움과 가벼움이 조화된 제품"이라며 "최근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여성층과 독특한 맛과 향을 즐기는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끌던 기네스는 소비자의 절반이 여성일 정도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수입맥주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오른 데 이어 향후 1년 안에 '빅3'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6만8061상자(1상자는 9ℓ)를 팔아 국내 위스키시장의 35.1%를 점유한 1위 브랜드 '윈저'의 유럽 수출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윈저는 2009년부터 글로벌화에 나섰지만 수출지역이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에 머물렀다. 윈저의 유럽 진출은 영국 디아지오 본사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디아지오 본사는 작년부터 윈저를 조니워커와 J&B 스미노프 기네스 등과 함께 '글로벌 전략적 14 브랜드'로 선정해 관리 중이다. 윈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글로벌 브랜드들이다. 김 사장은 "윈저의 국내 시장점유율 상승과 중국 등 아시아 수출 호조 등에 따른 경쟁력을 본사에서 인정한 것"이라며 "연말께 동유럽국가인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 첫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시장 공략의 주력 제품은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 주류품평회(IWSC)에서 15~17년산 블렌디드 위스키 부문 최고상을 받은 '윈저 17'이다. 그는 "유럽인들이 대부분인 심사위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윈저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수상을 계기로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위스키 본고장인 유럽에 수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주력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큰 중국 등 아시아"라며 "올해 윈저의 중국 수출량이 10만상자를 넘어서는 등 해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