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계약 해지 '폭탄'…태양광株 '암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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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1200억 해지…업황 악화에 줄줄이 하한가
태양광 관련주(株)가 끝모를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녹색성장 테마주로 각광받던 올초와는 딴판이다. 늘어가는 공급과 쌓여가는 재고로 제품가격은 폭락하고 해외에선 파산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태양광 산업도 반도체처럼 '치킨게임'에 들어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6일 급락장에서 태양광 관련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더욱 두드러졌다. 웅진에너지와 성융광전투자 신성솔라에너지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OCI(-13.69%) 에스에너지(-14.40%) 고리넷(-14.51%) 등도 하한가 근처까지 밀렸다.
이날 태양광주가 동반 급락한 것은 잉곳 및 웨이퍼를 주로 만드는 웅진에너지의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 내용이 알려진 탓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의 태양전지 제조업체 블루칩에너지와 2월에 맺은 12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블루칩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계약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의 경쟁력과 상관없이 태양광 산업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웅진에너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내리고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 태양광 소재 및 부품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웨이퍼와 셀 가격이 각각 평균 40%가량 하락했다. 문턱이 낮은 산업 특성상 공급은 더욱 늘고 재고는 쌓여가는데,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국가들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 수급 균형이 깨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태양광 산업이 반도체 산업과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익분기점 이하로 제품가격이 떨어져 자금여력이 없는 업체들은 문을 닫고,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존 게임이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26일 급락장에서 태양광 관련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더욱 두드러졌다. 웅진에너지와 성융광전투자 신성솔라에너지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OCI(-13.69%) 에스에너지(-14.40%) 고리넷(-14.51%) 등도 하한가 근처까지 밀렸다.
이날 태양광주가 동반 급락한 것은 잉곳 및 웨이퍼를 주로 만드는 웅진에너지의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 내용이 알려진 탓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의 태양전지 제조업체 블루칩에너지와 2월에 맺은 12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블루칩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계약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의 경쟁력과 상관없이 태양광 산업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웅진에너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내리고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 태양광 소재 및 부품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웨이퍼와 셀 가격이 각각 평균 40%가량 하락했다. 문턱이 낮은 산업 특성상 공급은 더욱 늘고 재고는 쌓여가는데,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국가들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 수급 균형이 깨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태양광 산업이 반도체 산업과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익분기점 이하로 제품가격이 떨어져 자금여력이 없는 업체들은 문을 닫고,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존 게임이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