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음식료 업체인 대상을 '쌍끌이' 매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원 · 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란 돌발 악재를 만나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저가 매수해도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상은 26일 12.87% 급락한 1만1850원에 장을 마쳤다. 전고점인 지난 9일의 1만5600원 대비 24.0% 단기 급락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수세를 이어왔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하루만 빼고 순매수했다. 대상의 지분율도 18.11%에서 21.95%로 높아졌다. 기관도 5일 이후 37만9000여주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대상의 사업 부문은 크게 △조미료,고추장 등 장류 등을 만드는 종합식품 부문 △전분(옥수수가루)과 당(물엿 등)을 만드는 전분당 부문으로 나뉜다. 두 부문 모두 턴어라운드(구조적인 실적 개선)하고 있어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종합식품 부문은 홍초 등 신제품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고 장류 부문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분당 부문은 전북 군산공장 가동률이 2008년 중국산 전분당 수입 공세 등으로 58%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100%로 높아지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급격한 원화 약세로 주가는 급락했다. 옥수수 등 원재료 수입액이 늘기 때문이다. 대상의 수입액에서 수출액을 뺀 '환 익스포저'는 1억달러에 달한다. 원 · 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순이익은 100억원 감소하는 구조란 얘기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감소폭을 반영해도 내년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수준"이라며 "환율이 안정을 찾을 경우 중장기 투자자들은 구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대상의 저가매수를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