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조달청 입찰을 통해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를 정부 기관에 공급하는 정부 조달시장 진출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올 상반기 탁주업체 인수를 통해 막걸리 사업에 뛰어든 하이트진로는 국내 막걸리 시장엔 진출하지 않고 해외 수출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의 재생타이어 사업은 확장에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26일 동반성장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장류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중소기업들이 제시한 '장류의 정부 조달시장 참여 자제' 요청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정부 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는 정부 조달시장은 조달청 입찰 등을 거쳐야 하는 저가 시장으로 주로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과 경쟁을 펼치면서까지 정부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초저가 사업자용(B2B) 장류 시장에서도 발을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류 2위 업체인 대상도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강원도 홍천 설악양조를 사들여 막걸리 자체 생산에 들어간 하이트진로는 국내 시장에 유통하지 않고,일본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작년부터 지역 중소 탁주업체 제품을 전국에 유통하고 있는 CJ제일제당도 막걸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지역 우수 막걸리 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전국 유통과 해외 수출을 대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반성장위는 재생타이어 사업과 관련,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에 사업 확장을 자제토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11~12% 정도다. 동반성장위는 27일 30개 내외의 중소기업 적합 품목을 1차로 선정해 발표하면서 사업 성격에 따라 △지속 관찰 △진입 자제 △확장 자제 △사업 이양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