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 · 달러 환율은 1200원에 근접하고 채권금리도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주가와 원화가치,채권값이 함께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재연됐다.

26일 코스피지수는 44.73포인트(2.64%) 급락한 1652.71에 마감,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작년 6월10일(1651.70) 이후 1년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1일 이후 3일 만에 201포인트 급락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시가총액 117조원이 사라졌다.

코스닥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36.96포인트(8.28%) 급락한 409.5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의 15%인 190개 종목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6일 8.48%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었다. 코스닥지수는 2009년 3월23일(409.23)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 공조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2582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도 지난 16일 이후 최대인 4355억원어치를 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9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독일 하원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표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29원80전 오른 1195원80전에 마감,1200원 선에 근접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환율이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탄 데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 없었던 것도 환율 급등을 부채질했다.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달러를 사들인 데다 정부 눈치를 보던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장 막판 달러 매수에 가세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연 3.51%를 나타냈다. 5년 만기 국고채도 0.05%포인트 상승한 연 3.61%를 기록했다.

서정환/주용석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