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한의원, 코 속에 넣는 비염약 ‘통비환’ 1시간이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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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비염을 앓는 사람들이 한의원에 가는 경우는 오랫동안 증세를 갖고 있다가 만성이 돼서 오는 경우가 많다.외용약 위주로 치료하는 눈·코·귀 질환이 전문인 상림한의원(원장 곽계원)은 이런 환자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이 한의원은 비염 환자에게 코 안에 삽입하는 ‘통비환’(通鼻丸)을 처방한다.20여 한약재로 만든 통비환을 코 속에 직접 삽입해 약물이 코 점막에 직접 작용, 비후된 것을 가라앉히고 농이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식으로 치료한다. 재채기와 농이 있는 콧물이나 누런 콧물, 눈이나 코가 가려운 증상이나 목 뒤로 코가 넘어가는 코 가래 등을 치료해준다. 환 삽입 후 1시간 정도면 효과를 발휘해 한의원을 자주 찾지 못하는 환자들이 집에서 쓰기에 유용하다.
‘통비연고’(通鼻軟膏)는 환의 치료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치료약으로 비염 치료에는 기본적으로 환과 연고, 코에 뿌리는 액(液)을 같이 사용한다.한약제로 만들어진 연고는 코 건조증 같은 치료가 어려운 증세에 주로 사용한다. 코에 외용약을 넣기 어려운 7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도 연고가 좋다.
통비연고는 코 건조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건조하다’는 비염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딱지가 많이 생기고 코피가 묻어 나거나 코 안이 쓰라린 증세마저 나타난다. 상림한의원은 이런 환자들에게 주로 연고와 뿌리는 액을 추천한다. 약 성분을 병변에 잘 전달하는 연고를 코 환부에 바르는 외용약 치료가 1차 치료이며 오장육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이 있을 경우 내복약을 같이 병행할 것을 권한다.
이 한의원은 또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눈 피로감, 높은 안압 등을 호소하는 다양한 눈 질환 환자들을 환으로 다스린다. 해안단(解眼丹)이 눈 질환 치료에 기본적으로 쓰는 처방이다. 상림한의원의 자랑거리인 이 환은 복용이 간편하고 특히 안구건조증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기혈 순환을 개선함으로써 눈 질환과 시각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높은 안압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눈에 넣는 해안액(解眼液)은 한약제를 추출해 만든 한방 점안액으로 인공누액처럼 눈물을 보충해주는 식이 아니라 눈 주위로 올라온 열을 내려주는 치료제로 사용된다. 염증 등 눈 질환을 앓고 있거나 눈 피로를 쉽게 느끼는 환자에게도 투여하며 침 치료와 함께 자기요법 같은 몸 관리를 병행하기도 한다.
중이염은 흔한 질병 중 하나인데 특히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소아들이 많이 겪는다. 한방에서는 풍화(風火)와 습열(濕熱)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한(傷寒)으로 인한 경우, 과도한 피로 누적으로 열이 응결될 때 중이염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때 상림한의원이 처방하는 약은 ‘정이수’(淨耳水)라는 한방 점이약이다. 정이수는 중이염으로 농이 많이 나오거나 귀가 가려울 때 사용하는 한약재로 만든 외용약으로 1일 1~2회 정도 귀에 바르면 된다. 이 한의원의 전문 치료 분야인 코 치료와 병행하기 때문에 치료 효율도 높다는 평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