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브라질 정부가 미국 달러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화 유입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헤알화의 절상을 막으려고 달러화 유입을 막았던 입장과 정반대 모습이다.

25일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만테가 장관은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달러화 유입을 막기 위해 그동안 취한 조치를 재검토할 수 있다” 며 “해외 차입과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본)에 대한 중과세 조치를 유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브라질 정부는 핫머니 유입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을 지난해 2%에서 4%, 4%에서 다시 6%로 2차례 인상했다.지난 4월에는 IOF 과세 대상을 만기 1년 이하에서 2년 이하로 확대했다.

환투기를 노린 핫머니 규제를 위해 시중은행이 환시장에서 달러화를 거래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달러화 매도 포지션 지급준비율을 높이는 조치도 내놓았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입장을 바꿔 달러화 유입 억제를 완화하는 것은 최근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뚜렷히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주 6.15% 상승, 달러당 1.839헤알에 마감됐다. 지난 22일에는 환율이 장중 달러당 1.96헤알까지 오르자 중앙은행이 외환 시장에서 27억5000만 달러를 매도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았다. 중앙은행이 달러 매도에 나선 것은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올 1~8월 브라질의 달러화 순유입액은 598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순유입액 244억달러를 2배 이상 초과했다. 특히 7월 순유입액은 158억2500만달러에 달해 1982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2007년 6월의 165억61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