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이 애플과 삼성전자 간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를 지지하고 나섰다.

24일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트에 따르면 버라이존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데 대해 “애플의 가처분 신청이 공공의 이익에 반한다”며 기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버라이존은 소송결과에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가 재판부에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의견서(amicus curiae brief)에 이 같은 내용을 법원에 제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달 13일 열릴 예정인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를 겨냥해 의견서를 낸 것으로 풀이했다.

버라이존은 의견서에서 “애플의 주장이 버라이존의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네트워크 개발과 실제 이용을 막아 이 네트워크와 관련된 일자리 창출을 방해한다” 며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광대역 네트워크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구호요원들의 빠른 통신망 이용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블로그 운영자인 플로리언 뮬러 지적재산권 전문가는 “법원이 조만간 이 의견서의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 이라며 “현재로서는 법원이 버라이존이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는 당사자로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버라이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을 넘어 미국 내 애플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 간 모바일 시장 경쟁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