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주 미국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해결안이 나오느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지난주(19~23일) 미국 중앙은행(Fed)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고, 미국·유럽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 등 연이은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며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6.41% 빠졌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6.54%, 5.30%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주간 단위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 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세계은행(WB), IMF 연차총회 등의 굵직한 이벤트를 거치면서 시장의 초점은 다시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 도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G20 회의에서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각국 대표들은 “세계경제가 직면한 도전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 이라며 “유로 국가는 다음 달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CB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주 ECB는 필요할 경우 과거 시행했던 1년만기 대출 프로그램을 다시 시행할 수 있다는 등 추가 조치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유럽안정메커니즘(ESM)을 1년 이상 앞당겨 도입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번 주에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과 관련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오는 27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추가 구제금융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오는 29일에는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확대를 위해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각국의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과 IMF·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은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인 집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사 역시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릿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시니어 투자전략가는 “만약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악화되고 있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면, 시장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경제지표들도 발표된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주택 판매 등 대부분의 지표들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6일 8월 신규주택판매를 시작으로 7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9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7일) 8월 내구재 주문(28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7월 미결주택판매(이상 29일), 8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9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9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확정치(이상 30일) 등이 연이어 발표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