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김지형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에 설상가상으로 유럽과 미국 주요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지수의 추가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하락 일변도의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공조화가 실패로 끝나고 그리스가 갑자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등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650선 부근이 단기 저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은 낮으며, 코스피가 추가로 밀려난다고 해도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급격한 가격조정의 새로운 제2라운드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는 막판에 조율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주 예정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최대 출자국인 독일의 의회투표가 구체적인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남은 카드도 고려해야 한다"며 "코스피지수가 급반등에 나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버릴 순 없겠지만 1650선에서는 추격매도보다는 정책공조의 유효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낙폭과대인 경기 민감주와 수출주 중 업종 대표주에 대해서 저점 매수기회를 포착해 가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