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업황 불황기에 대비할 시기"-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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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26일 해운업체들은 중기 이상의 해운업 불황기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며 한진해운에 대한 중립B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진해운이 대규모 자금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47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한진에너지 지분을 처분해 1598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한진해운은 9월초 부산 감천터미널 부지를 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에 유상증자 자금을 포함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를 통해서 발행하는 신주의 총수는 400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수의 47%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조달이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유상증자 뿐만 아니라 한진에너지 지분을 처분하거나 이번 달 초 터미널 부지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는 모두 비수기 및 본격적인 불황기 돌입에 앞서 준비를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판단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6월 기존에 선주사로부터 용선하기로 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을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직접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해당선박들이 2012년부터 인도될 계획이어서 올해보다 내년에는 시설투자자금이 늘어날 예정이다.
엄 애널리스트는 "최근 컨테이너 시황은 성수기임을 무색하게 할 만큼 물동량 감소폭이 커지고 있으며, 시장운임도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다가올 겨울비수기에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지는 것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기준이 엄격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을 낮춰놓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 주 발표된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990을 기록하며 전주대비 6.35포인트 하락했다. 8월 이후 부과될 것으로 기대됐던 성수기 할증료가 별다른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같은 운임약세는 물동량 약세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미주 주요 항만인 LA와 롱비치 항만의 수입컨테이너 합계의 증감율은 -9.4%로 3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는 "계절적으로 화물이 증가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감소폭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어 리만사태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선사들은 2009년 대규모 적자실현 이후에 감행했던 유휴선박 늘리기를 다시 감행하면서 공급조절을 시도하고 있으나 선대점유율 3위 이내의 최상위 업체들의 동조가 의심스러운 상황으로 운임 상승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하더라도 내년의 성수기 진입에나 고려할만한 수준이므로 해운업체들은 중기 이상의 해운업 불황기에 대비하여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한진해운이 대규모 자금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47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한진에너지 지분을 처분해 1598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한진해운은 9월초 부산 감천터미널 부지를 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에 유상증자 자금을 포함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를 통해서 발행하는 신주의 총수는 400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수의 47%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조달이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유상증자 뿐만 아니라 한진에너지 지분을 처분하거나 이번 달 초 터미널 부지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는 모두 비수기 및 본격적인 불황기 돌입에 앞서 준비를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판단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6월 기존에 선주사로부터 용선하기로 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을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직접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해당선박들이 2012년부터 인도될 계획이어서 올해보다 내년에는 시설투자자금이 늘어날 예정이다.
엄 애널리스트는 "최근 컨테이너 시황은 성수기임을 무색하게 할 만큼 물동량 감소폭이 커지고 있으며, 시장운임도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다가올 겨울비수기에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지는 것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기준이 엄격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을 낮춰놓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 주 발표된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990을 기록하며 전주대비 6.35포인트 하락했다. 8월 이후 부과될 것으로 기대됐던 성수기 할증료가 별다른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같은 운임약세는 물동량 약세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미주 주요 항만인 LA와 롱비치 항만의 수입컨테이너 합계의 증감율은 -9.4%로 3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는 "계절적으로 화물이 증가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감소폭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어 리만사태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선사들은 2009년 대규모 적자실현 이후에 감행했던 유휴선박 늘리기를 다시 감행하면서 공급조절을 시도하고 있으나 선대점유율 3위 이내의 최상위 업체들의 동조가 의심스러운 상황으로 운임 상승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하더라도 내년의 성수기 진입에나 고려할만한 수준이므로 해운업체들은 중기 이상의 해운업 불황기에 대비하여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