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6일 국내 주식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전략도 외부 여건 변화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해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증권사 이주호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공조와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유럽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유럽사태가 재정위기에서 신용위기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유럽사태가 글로벌 신용리스크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각국의 대응책 마련에 기대를 걸어볼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며 "그 중에서도 그리스에 대한 트로이카의 실사 재개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과 관련된 독일 하원의 표결 등 결과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부 유럽은행들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여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유럽문제의 방향성이 제시될 경우 투자심리의 빠른 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효과적인 정책대안이 제시되거나 유럽사태의 위기감 완화 신호가 감지될 경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의 메리트가 강하게 부각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한 탄력적인 매매 자세는 필수"라고 했다.

그는 "주가 수준은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해 가고 있기 때문에 추격 매도보다는 저점매수 기회를 타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이 경우 자동차와 반도체, 중국관련 내수주 중심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