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6일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이미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독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이 통과된다면 유럽 재정위기 걱정이 경감되면서 주가 복원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세계증시가 더블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우려와 같이 세계 수요가 침체에 빠질 것인지에 대해 냉정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심리가 비관적 시나리오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하향 이탈한 후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쪽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유럽은 이후 재정지출 축소와 구조조정으로 민간부문 수요가 위축되겠지만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및 해고가 발생할 수 있는 산업은 금융산업과 정부 부문에 국한되고 있으며, 다른 민간 산업의 경우 대규모 해고가 재차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 경기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의 세부항목을 실물, 금융, 심리로 구분해 각각을 지수화할 경우, 경기선행지수의 실물 부문은 더블딥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에 대한 실망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있지만, 중요한 실물 부문은 저점을 통과 중이란 점에서 소비심리 및 주식투자심리는 실제보다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오는 29일 독일 의회가 EFSF 증액에 찬성한다면, 유럽 재정위기는 연말까지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사안이 안도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과거 공포국면에서 위기의 진원지가 아닌 국가의 증시는 초기엔 위기국가 증시와 같이 움직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성을 키우고 주가 복원이 매우 빨랐던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