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이슈에 주목하며 1170원대 부근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방어 의지에 직전 거래일보다 13.8원 하락한 1166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8~1169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2원 높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상단을 제한당한 가운데 여전한 시장의 달러 매수 심리로 1170원대 중심의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기대감에 유로·달러 환율은 1.350달러로 상승했다. 또 프랑스 은행 대상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문도 유로화 반등에 일조했다. 엔화는 일본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미 달러화 대비 76.6엔대로 상승했다.

전 연구원은 "유로존 관련 이벤트들이 대기돼 있는 가운데 이벤트 부담으로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당국 움직임으로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 독일(29일)과 핀란드(28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승인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이나 2개월물 이상의 FX스와프포인트, 통화스와프(CRS) 금리 하락 등 중장기 외화유동성 지표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1160원대 환율은 저가매수 메리트(이점)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은 1100원대 후반 중심으로 경계장세 보이면서 위쪽 방향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60~1180원 △우리선물 1150~118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