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7일 불확실한 현 시점에서도 추격 매도보다는 저점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사태가 급박한 만큼 대책마련을 위한 유로존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며 "일단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일축하는 가운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럽사태를 다시 원점에서 살펴보고 근본적인 대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 독일과 프랑스를 주축으로 한 그랜드 플랜 논의, ESM(유럽안정메카니즘)의 조기도입 계획 등이 그 것"이라고 했다.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독일의 EFSF 증액법안 통과를 통해 그리스 사태가 타 유럽국가로 전염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해 나갈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에서 유럽사태의 위기감이 완화되는 신호가 감지될 경우 증시 메리트가 다시 부각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이미 청산가치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위기와 자산시장의 디플레이션이 더 심화되지 않는다면 강한 하방경직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매도보다는 저점매수의 기회를 타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