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하이닉스에 대해 모바일 수요 증가에 따른 구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11%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적자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D램 비트 성장률은 +14%, 평균판매단가(ASP)는 -24%로, NAND 비트 성장률은 +18.4%, ASP는 -11.4%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분기 PC DRAM의 고정거래가격 하락률은 약 -35%이나 서버, 모바일 D램 등의 가격 프리미엄에 따라, ASP는 PC D램 가격 하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PC D램 가격은 대만 D램 업체 감산, 모듈업체들의 매수 등으로 사실상 9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칠 것으로 대우증권은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난야가 10%, 파워칩이 50%의 감산을 시사했지만 대만 D램 산업은 이제 단순히 감산만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2분기말 난야의 매출액이 115억 대만달러, EBITDA 마진이 -15%, 보유 현금이 53억 대만달러이었음을 감안할 때 3분기 난야의 현금은 50% 이상 감소할 것이고 추가적인 현금 유입이 없다면 사실상 4분기에 난야는 디폴트(Default)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PC D램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대만의 D램 산업은 중장기적으로도 더 이상 희망이 없으며 하이닉스는 D램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있어서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모바일 혁명으로 이제 PC 시대는 저물어가고,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가 꽃피우기 시작했다. 올해 전세계 PC출하(서버포함)는 4억대이며 내년에도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겠으나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은 올해 5.3억대에서 2012년에는 8억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성장은 곧 모바일 D램과 NAND 수요 증가를 의미하며 하이닉스는 모바일 수요 증가에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4분기로 예상되는 매각 과정의 신주 발행을 통해 약 2조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므로, 이에 따른 자본(현재 자본 총계 8.2조원)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2011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1만4500원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현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 1.4배 이하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