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껴 아예 손에 쥐고 잠을 잔다는 사람들이 46.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는 스마트폰 사용자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의존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람이 61.5%로 조사됐고 남성(57.6%)보다는 여성(65.4%), 다른 직종보다는 판매영업직 종사자(70.1%)들의 불안감이 더 큰 특징을 보였다.

특히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두거나 아예 손에 쥐고 잠을 자는 사람들이 46.1%나 됐고, 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을 가져간다는 사람도 63.3%에 달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도 전체 38%나 됐다.

스마트폰에 배터리가 없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62.6%)도 많았고,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친구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사람(40.6%)도 적지 않ㅇㄴ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 스마트폰 사용자를 만나면 스마트폰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된다는 응답(40.4%)이 많아, 타인과의 공통적인 대화주제로도 이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20대 (42.5%)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다만 휴대폰을 그만 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거나(13.4%), 스마트폰을 너무 사용해 친구나 가족과 말다툼을 한 경험(8.6%)은 낮은 수준이었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그만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79.9%)들은 항상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절반 정도(50.6%)는 언제나 충전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옆 사람에게 물어보기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는 사람은 절반 가까이(48.5%)에 이르렀다.

또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자신도 모르게 다른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터치할 때가 있다는 응답이 10명 4명(39.7%)에 이를 만큼 스마트폰 중독 증상도 보이고 있었다. 전체 39.6%는 디지털 기기 중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한 기기라고 생각했다.

한편 응답자들이 하루 중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은 점심시간대인 12시~13시(28.2%)로 조사됐다. 오후7시~8시(22.9%)와 8시~9시(24%), 오전 8시~9시(16.3%)에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트렌트모니터 관계자는 "점심시간과 퇴근 후 자유시간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을 뿐, 취침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대에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