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급반등에 나섰다. 코스피지수는 17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4%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은 급락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61.34포인트(3.71%) 뛴 1714.05를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는 유로존 회복 기대감에 급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6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커버드본드(Covered Bond) 매입을 재개하고 금리 인하 등 추가 통화 완화정책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17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기관이 입장을 바꾸자 지수도 한때 1700선 아래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지수도 1710선 회복까지 꾀하고 있다.

외국인은 장 시작부터 지금까지 1382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21억원, 837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도 장중 순매수로 돌아섰다. 차익 거래는 30억원, 비차익 거래는 752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782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비금속광물(-0.10%)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함께 뛰고 있다. 외국인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운송장비 업종이 5.54% 급등해 상승폭이 가장 크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 기대감에 은행 업종도 5% 이상 뛰며 화답하고 있다. 화학을 비롯 유통 전기전자 철강금속 금융 증권 등 대다수 업종이 2~4% 이상씩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오름세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는 SK텔레콤 등 8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한진해운은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급등장에서도 5.15%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3% 이상 급등세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다소 늘리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17.26포인트(4.21%) 뛴 426.81을 기록 중이다.

전날 더블딥(이중침체) 공포에 질려 투매에 나섰던 개인이 8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도 44억원 매수 우위다. 기관은 93억원 가량 팔고 있다.

환율은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35원 내린 1178.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