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의 코오롱스포츠가 올 가을엔 디자이너의 감성을 입었다. 지난 봄 시즌부터 코오롱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던 프랑스의 장 콜로나(Jean Colonna) 디자이너와 더 트렌디한 아웃도어 제품을 올 가을에 대거 내놓은 것.커다란 포켓과 후드 등이 특징인 트래블 라인은 산행갈 때는 물론 평소에도 멋낼 수 있는 '데일리 잇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팔 부분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패딩재킷,산행할 때 체온을 유지시켜줄 얇은 패딩 바지 등 코오롱스포츠는 올 가을 · 겨울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디자인도 과감해졌다. 기존에는 모든 브랜드마다 회사 로고를 점점 더 작게 만들기만 했던 데 비해 장 콜로나 디자이너는 코오롱스포츠 고유의 소나무 마크를 확 키워 디자인의 요소로 활용했다. 정행아 코오롱스포츠 디자인 실장은 "이번 가을 아웃도어는 클래식과 빈티지한 감성을 기반으로 한 따뜻한 색상이 유행할 것"이라며 "코오롱스포츠는 이런 빈티지한 트렌드를 반영한 카키 계열의 컬러와 레드 · 블루 · 오렌지 등 원색을 믹스해 강렬한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의 전문 산악인용 제품인 익스트림 라인도 비비드 레드,스트롱 블루 등 짙은 원색을 기반으로 그 위에 모노톤이나 골드로 포인트를 줬다.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과감해진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재킷은 보온성과 투습성을 높인 볼륨포켓 트래블 재킷(45만원)으로,포켓을 탈 · 부착할 수 있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로 평소 아우터로 입기에 좋다. 겨울용 여성 스퀘어 퀼팅 케이프(36만원) 역시 독특한 아이템이다.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스퀘어 퀼팅 기법으로 허리라인을 살렸다. 모자는 탈 · 부착이 가능하고,케이프 스타일이어서 다양하게 레이어드해서 입을 수 있다. 여성용 메탈릭 디테처블 재킷(48만원)은 짧은 재킷으로 입을 수 있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색상을 다르게 만들었다. 떼면 숏재킷으로,붙이면 엉덩이를 덮는 롱재킷으로 입을 수 있다. 포켓도 여러 개 달아 실용성을 살렸다.

코오롱스포츠는 또 펜을 주로 그리는 홍경택 미술가와 협업한 산악등반용 스틱 '아트스틱'을 출시했다. 200g으로 가볍고 강도가 높은 소재(두랄루민)로 만들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스틱 길이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스틱보관 케이스도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 1000개 한정 세트(20만원)로 내놨다.

박승화 코오롱스포츠 마케팅 팀장은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찾기 힘든 요즘엔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색다른 제품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라며 "이는 고객에게도 감각적인 아웃도어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여서 코오롱스포츠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들과 협업한 의류,물품 등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