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은 27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남호 한진중공업 그룹 회장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와 관련,"민간기업의 노사문제에 정치적 개입과 압력행사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국인데 기업에 정책적 지원은 못해줄 망정 노동계 주장만 수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공기업도 아닌 사기업 총수를 재차 국감에 부른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경제에 적신호가 커지는데도 일부 정치권의 계속된 외압으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반발했다.

이 사장은 "지난 9일 노사간담회에서 '해고자 94명 전원을 2년 후 무조건 재고용하겠다'는 안까지 제시하며 협상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노조 측이 집행부 선거 등을 이유로 교섭을 중단했고,교섭이 재개되려면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치권은 회사 탓만 하며 압력을 행사해 회사 위기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기업 내부 구조조정 문제가 정치이슈로 변질돼 지난 7월 컨테이너선 4척의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던 선주사가 여태껏 본계약을 미뤄 수주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