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최대 6조~7조원을 더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7일 "예금보험기금 내 설치된 구조조정 특별계정의 운영기한을 최장 5년까지 연장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5조원을 넘는 추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계정은 매년 은행 등에서 들어오는 예금보험료의 45%(저축은행 계정은 100%)를 토대로 차입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조원씩 약 15조원을 마련하고 이 돈을 미리 당겨서 저축은행 구조조정 재원으로 집행하겠다는 게 금융위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했던 데다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자산 3조원 이상의 대형사 2곳을 비롯한 7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자 예상보다 재원고갈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을 매각하는 데 6조3000억원이 투입됐고，조만간 부산저축은행을 정리하는 데 2조원 넘게 더 들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특별계정에는 6조~7조원만 남게 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