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ㆍ청라지구 1억짜리 전세 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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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서울역 급행버스 등 교통망 확충…우미린·스위첸 등 연내 8000가구 '집들이'
직장인 최모씨(36)는 지난 주말 김포 한강신도시 우남퍼스트빌 전용 114㎡를 1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다. 서울 신정동 목동9단지 주민인 최씨는 다음달 만기를 앞두고 전세금을 1억원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를 듣고 한강신도시를 찾았다. 최씨는 "새 집은 방이 네 개여서 네살 여섯살 남매에게 방을 하나씩 줄 수 있다"며 "1억원대에 40평대 전셋집을 구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포한강로를 이용하면 직장이 있는 서울 양평동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1억원대에 중 · 대형 입주 가능
27일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입주물량이 많은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에 세입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물건이 많아 전셋값 오름세가 미미한 점이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한강신도시와 청라지구의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0.69%와 1.96%에 그쳤다.
한강신도시 쌍용예가 전용 110㎡는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오고 있다. 인근 우남퍼스트빌 전용 101㎡는 1억2000만~1억3000만원,114㎡는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심관용 우남공인 사장은 "한강신도시 전셋값은 입주한 지 10년 된 김포 시내 같은 크기 아파트 전셋값보다 낮다"고 말했다.
청라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라힐데스하임 전용 59㎡는 융자금을 끼지 않은 아파트는 1억원,융자 50%는 9000만원 안팎에 전세물건이 나왔다. 청라동양엔파트 118㎡는 1억1000만원,청라한일베라체 104㎡는 1억원 선이다. 김창식 청라힐데스공인 사장은 "지난달부터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엔 하루에 2~3건씩 전세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들 신도시 전셋집의 특징은 크기별 가격 차이가 작다는 점이다. 대형인 전용 135~165㎡와 중형인 99~135㎡의 차이가 2000만원에 불과하다.
◆8000여가구 집들이 예정…물량 풍부
한강신도시와 청라지구에선 연말까지 8000여가구가 집주인을 맞는다. 한강신도시는 내달 우미린(1058가구)과 스위첸(1090가구) 등 40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청라지구도 이달 휴먼시아(512가구)와 한라비발디(992가구) 등 4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목동 여의도 영등포 등 서울 서부권으로의 출퇴근이 쉬운 만큼 전세 입주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기존 미분양 아파트에 신규입주 물량까지 겹쳐 당분간 한강신도시 청라지구의 전셋값은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연계 교통망도 확충된다. 김포시는 한강신도시와 서울역을 잇는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을 신설,연말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청라지구 내 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서울역) 청라역을 건설하기로 했다. 청라역은 2013년 초부터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