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원료 '부타디엔' 한 달 새 24%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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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2890弗…천연고무값도 떨어져
타이어업계 "연내 가격인상 없을 듯"
타이어업계 "연내 가격인상 없을 듯"
합성고무 원료로 쓰이는 부타디엔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27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한국 현물시장의 부타디엔 가격(FOB · 본선인도조건)은 t당 2890달러로,1주일 새 13.7% 하락했다. 1개월 전보다는 23.9% 떨어진 것이다. 일본 내 현물 거래가도 t당 2940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22.6% 내리는 등 아시아 지역 부타디엔 시세가 폭락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에 직격탄
유가 하락과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최근 석유화학 원자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이긴 하지만,부타디엔의 하락 폭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 수요처인 합성고무 생산업체들이 구매를 크게 줄이면서 부타디엔 시장은 '공급 과잉'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부타디엔 수입량이 1만1283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지만 수요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석유화학(SINOPEC)을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내수 가격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선진국의 합성고무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하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더들이 '거래가 말랐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타디엔의 대체재 성격을 띠는 천연고무 가격도 동반 하락세다. 천연고무 가격의 기준이 되는 도쿄상품거래소(TOCOM) 3개월 선물가격은 지난 26일 ㎏당 303엔으로 전주 대비 17%,전월 대비 16% 내렸다. 천연고무는 작년에 비해 올해 작황이 호전된 상황에서 부타디엔 가격 급락의 영향까지 더해져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타이어 3사 "연내 가격 안 올린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두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주는 자동차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선 수요가 견조한 편이지만 그래도 최근 재정위기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 압박을 이유로 하반기 가격 인상을 공언해왔던 타이어업계가 이를 철회할지도 관심사다. 한국 금호 넥센 등 주요 업체들은 올 상반기 국내 판매가를 4~8% 올렸으며,일부는 하반기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혀왔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가격 인상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각종 마케팅을 펼칠 여력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어 3사 관계자들은 "하반기에 국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판매가는 영업전략 차원에서 소폭 올리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원자재 구매에서 생산까지 3개월가량의 시차를 감안하면 이번 원자재가 하락 효과는 연말께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27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한국 현물시장의 부타디엔 가격(FOB · 본선인도조건)은 t당 2890달러로,1주일 새 13.7% 하락했다. 1개월 전보다는 23.9% 떨어진 것이다. 일본 내 현물 거래가도 t당 2940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22.6% 내리는 등 아시아 지역 부타디엔 시세가 폭락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에 직격탄
유가 하락과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최근 석유화학 원자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이긴 하지만,부타디엔의 하락 폭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 수요처인 합성고무 생산업체들이 구매를 크게 줄이면서 부타디엔 시장은 '공급 과잉'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부타디엔 수입량이 1만1283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지만 수요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석유화학(SINOPEC)을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내수 가격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선진국의 합성고무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하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더들이 '거래가 말랐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타디엔의 대체재 성격을 띠는 천연고무 가격도 동반 하락세다. 천연고무 가격의 기준이 되는 도쿄상품거래소(TOCOM) 3개월 선물가격은 지난 26일 ㎏당 303엔으로 전주 대비 17%,전월 대비 16% 내렸다. 천연고무는 작년에 비해 올해 작황이 호전된 상황에서 부타디엔 가격 급락의 영향까지 더해져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타이어 3사 "연내 가격 안 올린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두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주는 자동차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선 수요가 견조한 편이지만 그래도 최근 재정위기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 압박을 이유로 하반기 가격 인상을 공언해왔던 타이어업계가 이를 철회할지도 관심사다. 한국 금호 넥센 등 주요 업체들은 올 상반기 국내 판매가를 4~8% 올렸으며,일부는 하반기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혀왔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가격 인상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각종 마케팅을 펼칠 여력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어 3사 관계자들은 "하반기에 국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판매가는 영업전략 차원에서 소폭 올리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원자재 구매에서 생산까지 3개월가량의 시차를 감안하면 이번 원자재가 하락 효과는 연말께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