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사는 정부 수립 당시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아시아 최빈국에서 60년 만에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

정준석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부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고려대 공대와 손잡고 개설한 '기술경영을 위한 시사경제' 강좌에서 '한국의 산업과 무역'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서구나 일본은 산업화가 각각 250년과 130년이 걸렸다"며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우 30~40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짧은 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으로 끊임없는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도전의식을 꼽았다. 정 부회장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시행과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경제 개방과 경쟁 촉진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며 "전쟁의 폐허와 냉전의 최전방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발전의 계기로 역이용한 것은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세계 경제는 지금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국내적으로도 성장잠재력 하락과 일자리 창출 미약,경제 제도 선진화 지체 등의 문제가 상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고취와 매력적인 기업 환경 조성,기술혁신을 통한 성장잠재력 배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중소기업청 차장,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