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떨어진 '남자의 주식' 운명은…OCI, 폴리실리콘 급락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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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 랩도 '손절매'…8월 이후 주가 '반토막'
요즘 인터넷 증권 게시판에는 '남자의 주식'이란 말이 유행이다. '8월 이후 조정장에서 사나이처럼 화끈하게 하락하는 종목'을 말한다. OCI는 대표적인 남자의 주식으로 꼽힌다.
네티즌들은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지만,투자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증시 조정이 본격화된 지난 8월 이후 27일까지 OCI의 하락률은 45.45%에 달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6.73%(1만4000원) 오른 2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13.69%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이 정도 상승폭으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주가 움직임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 우선 업황이 좋지 않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 태양광 소재 및 부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분기 ㎏당 80달러에 육박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5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자문형 랩 어카운트(자문형 랩)가 대거 '팔자'에 나서며 수급도 꼬였다. 상반기 OCI가 급등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던 자문형 랩은 최근 조정장에서 대부분 정리에 나섰다. 장중 기준 연중 최고점(65만7000원)까지 치솟았던 4월22일 OCI 주식 5%(대형 A증권사 표준계좌기준)를 포트폴리오에 보유하고 있던 피데스투자자문은 최근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전량 처분했다.
OCI를 8% 담았던 AK투자자문도 모두 팔았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대표는 "평균 40만원대에 매입해 30만원대에 손절매했다"며 "지금은 주가순자산비율(PBR) 4~5배로 싸고 태양광이 성장산업인 것은 맞지만,폴리실리콘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UBS증권은 이날 OCI의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27만원으로 43.75% 내렸다.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네티즌들은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지만,투자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증시 조정이 본격화된 지난 8월 이후 27일까지 OCI의 하락률은 45.45%에 달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6.73%(1만4000원) 오른 2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13.69%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이 정도 상승폭으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주가 움직임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 우선 업황이 좋지 않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 태양광 소재 및 부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분기 ㎏당 80달러에 육박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5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자문형 랩 어카운트(자문형 랩)가 대거 '팔자'에 나서며 수급도 꼬였다. 상반기 OCI가 급등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던 자문형 랩은 최근 조정장에서 대부분 정리에 나섰다. 장중 기준 연중 최고점(65만7000원)까지 치솟았던 4월22일 OCI 주식 5%(대형 A증권사 표준계좌기준)를 포트폴리오에 보유하고 있던 피데스투자자문은 최근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전량 처분했다.
OCI를 8% 담았던 AK투자자문도 모두 팔았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대표는 "평균 40만원대에 매입해 30만원대에 손절매했다"며 "지금은 주가순자산비율(PBR) 4~5배로 싸고 태양광이 성장산업인 것은 맞지만,폴리실리콘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UBS증권은 이날 OCI의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27만원으로 43.75% 내렸다.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