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시장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금융위는 김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8개 은행장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선 위험국면에 들어선 세계경제 상황에 대한 은행권의 준비상황이 주요한 의제로 다뤄진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은행들이 외환건전성 제고를 위해 차입선 다변화와 만기 장기화에 힘쓰고,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단기외화차입)을 확보해 외화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외화 유동성과 관련,"우리 은행들은 당장 위기가 닥치더라도 3개월은 충분히 견디고 일부는 내년 봄까지도 문제 없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로선 준비 정도가 괜찮은 편이지만 더욱 선제적으로 대비해달라는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급증세를 보여온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일시상환 · 변동금리 위주로 쏠려 있는 현행 가계대출 구조의 질적 개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들의 대출중단 사태와 관련，중소기업이나 가계가 피해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하고 은행장들의 건의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올초 취임 이후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두 차례 간담회를 열었다. 은행장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은 지주사 회장들보다는 은행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있는 행장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위기엔 충분히 대비하되 실물경제를 떠받치는 본연의 역할에도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