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GS리테일의 공모가를 두고 발행사와 주주의 속내가 엇갈리고 있다. GS리테일은 LG상사의 지분 31.97% 중 20%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시기는 12월 중이다.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LG상사 입장에선 공모가가 높은 게 좋다.

LG상사는 2002년 LG유통과 LG수퍼센타 LG백화점 등 3사가 LG유통으로 통합될 당시 지분 31.97%를 1241억8400만원(주당 5044원)에 배정받았다.

GS리테일은 사정이 다르다. 이번 공모로 회사에 들어오는 자금은 없다. 오히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때 우리사주조합에 20%를 배분해야 한다. 공모가가 적정 수준에서 정해진 뒤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오르는 것을 선호한다. 27일 유통업 주가수익비율(PER)이 16.6배(한화증권 기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는 2만1558원이 적당하다는 게 한화증권 분석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