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세상을 스스로 왕따시키는 반항아 '완득이'로 분했다.

27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영화 '완득이'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아인은 킥복싱 선수로 열연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학교에서 만년 꼴찌로 지지리도 말을 듣지 않는 문제아 완득이(유아인 분)는 동주 선생(김윤석 분)을 만나고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딪는다. '킥복싱'은 완득이가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매개체다.

유아인은 "맞는 연기가 그 순간 더 편하다"며 "영화 내내 때리지 않고 맞는데 오히려 그게 더 통쾌하고, 무엇인가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등학교를 자퇴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유아인은 "방황을 참 많이 했다. 학교도 관두기도 하고... 19살 때 연기를 시작했는데 20살 때 쯤 연기를 안하겠다고 고향인 대구로 도망친 적이 있다"고 자신의 어린날을 회상했다.

그는 "그런 시절들이 있어서 완득이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유아인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이 대부분 가슴 속에 응어리를 짊어지고 사는 반항아였다. 내가 생각하는 청춘들이 그렇고, 나도 아직 세상을 미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달달한 트렌디 드라마에 출연해도 될 나이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청춘들은 아직 내가 거쳐야할 과정이라고 생각돼 관심이 많다"고 솔직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개봉하는 영화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인데 '완득이'는 관객이 원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가벼움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완득이'는 세상으로부터 숨는게 편한 열 여덟살의 반항아 완득(유아인 분)과 그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려는 선생 동주(김윤석 분)이 그려내는 성장드라마다. 다음달 22일 개봉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