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에서 대학생들의 입학률은 수십년째 상승하고 있지만 졸업률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비영리단체인 ‘컴플리트칼리지아메리카(CC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 경우 공립대에 가는 100명 중 79명은 2년제인 커뮤니티칼리지에 입학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2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학생은 2명, 4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은 7명에 불과하다. 4년제 공립대에 등록하는 21명 중에서도 정시 졸업자는 고작 5명이고 8년 만에 학위를 받은 학생도 13명뿐이다.

유타주에서는 공립대 입학생 100명 중 71명이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했다. 이들 중 4년 만에 학위를 받는 학생은 풀타임 14명(전체는 45명), 파트타임 1명(전체 26명)에 그친다. 4년제를 택한 29명 중에서도 8년 이내에 학위를 받는 학생은 13명이 전부였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졸업률이 낮은 것은 학위에 필요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는 관행과 많은 학생들이 학점과 상관없는 보충수업(교양과목)에 매달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준학사과정(2년제) 학생의 절반과 학사과정 학생의 20%가 교양과목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데 이들의 상당수는 여기에 발이 묶여 졸업은 고사하고 전공과목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정부들이 공립대가 졸업률을 높이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