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녹십자에 대해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실적전망이 견고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녹십자 실적전망은 견고하고 하반기 재평가를 견인할 해외 파이프라인 기폭제도 다양하다"며 "최근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녹십자야말로 해외수출 가시성이 높은 대표적 바이오회사(혈액제제, 백신)로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방어적인 성격이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해외수출 비중이 올해 14.5%에서 22.1%로 대폭 증가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며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주당순이익(EPS) 영향은 소폭(1.7%)이나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녹십자 주력매출은 특수의약품 제제로 경기침체에도 이익하락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내년 전체시장 EPS 추정치가 25% 하락할 경우 녹십자의 이익하락은 11.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워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치에 부합하며 매출 성장과 영업마진 모두 업종내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독감백신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하고 전문의약품 품목도입 신규매출(170억원)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재고소진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다소 부진했던 혈액제제와 수출 매출 성장률도 각각 10%, 15%로 회복할 것"이라며 "영업마진이 높은 독감백신의 매출 기여로 전체 영업이익률은 15.2%를 기록, 여전히 상위업종 평균인 8.2%를 대폭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4.4%에 그치며 매출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영업이익 성장률이 낮은 것은) 품목도입 전문의약품의 낮은 수익성과 미국 혈액원을 통한 자체혈장 조달 계획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