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최근에는 유럽재정안정기금을 활용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으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소유인 유럽투자은행(EIB)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해 유럽 금융기관들의 부실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활용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 레버리지를 통한 자금확충이 가능해진다는 측면에서 이 방안이 구체화될 경우 유럽 재정위기의 완화무드 형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채권을 담보로 한 레버지지 효과가 더해질 경우 증액된 유럽재정안정기금만으로도 유로존의 돈가뭄 해갈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차원의 유로존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무드가 형성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내달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용경색 현상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일 경우 유로존도 당장 위기에 급급하기보다 경기부양에 좀더 초점을 맞출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가시화될 경우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브릭스 등 타 국가들의 유로존 지원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며 "증시도 선순환의 흐름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