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눈길을 끄는 게 있다. 연세대의 창의인재 전형이다. 한국을 먹여 살릴 창의적인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다. 연세대 안팎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재를 발굴한다는 것이다. 요즘 애플이 대세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고 ‘스티브 잡스’하면 애플이 연상된다. 스티브 잡스는 모든 것을 다 만들지 않았다. 이미 개발된 하드웨어를 창조적으로 융합하였다. 하드웨어에 창의적인 소프트웨어로써 감성을 입히고, 인간심리학을 적용했다. 그래서 하이테크와 고도의 문화가 겸비된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한국의 치과에서는 왜 스티브 잡스가 없을까. 왜 애플이 없을까. 필자의 치과의사 경력은 18년이다. 이 기간 동안 치과는 엄청난 변화와 혁신이 있었다. 발전된 IT기술과 기계가 접목됐다. 그 변화의 핵심은 보다 더 정밀하게, 보다 더 빠르게, 보다 더 편하게 환자와 의사가 만족하는 치과 진료시스템이었다.
동료 치과의사들도 이런 변화를 따라가기 버거워한다. 트렌드를 익히려면 병원에 자본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열정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 투자는 이미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치과 엑스레이 및 모든 진단 장비가 디지털화 되고 있다. 레이저, 수면치과치료 장비, 첨단의 캐드캠, 라미네이트 장비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각에 그치던 첨단 치과진료시스템이 실현되고 있다. 요즘 치과대학에서는 예전의 학생들이 배우지도 보지도 못한 치과치료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치과대학교수들이 치과치료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판이다.

그런데 한국의 치과는 장비와 치료 수준은 첨단이지만 아직 치과에 문화를 입히지는 못했다. 아직 치과에 스티브 잡스가 없는 이유다.

필자는 치과의 문화는 의료기기가 아닌 사람의 마음으로 이해한다. 아늑하고 쾌적한 환경조성과 의사와 간호사의 살가운 인간적인 대화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계속 최첨단장비를 들여오는 것 못지않게 의사와 간호사 등을 최고의 서비스 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 까닭이다. 치과에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기 위함이다. 그래야 첨단장비와 첨단의료기술이 빛을 보게 된다.

필자는 스티브 잡스도 인정할 치과의 첨단장비를 캐드캠으로 본다.
캐드캠은 3D 입체화화면으로 치아를 표현하고, 인공 치아를 곧바로 만들어낸다. 컴퓨터와 사진 영상 기술, 기계공학이 접목된 첨단 치과치료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인공치아를 제작하기가 무척 번거로웠다. 고무 같은 재료로 본을 뜨고 치과 기공소에 보냈다. 사람의 손으로 2~3일 혹은 일주일씩 걸려 인레이, 올세라믹 크라운, 라미네이트를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캐드캠 장비는 한 개의 라미네이트를 만드는 데 10분~30분 작업이면 족하다. 고객은 방문 당일 바로 라미네이트와 충치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루 만에 모든 치료를 끝내는 원데이 심미치과 클리닉의 시대를 연 것이다. 엄청난 치과진료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치과의 큰 트렌드는 미용 성형이다. '아파야 치과 간다.'는 말은 옛말이다. 예뻐지려고 치과에 간다. 치아교정, 양악수술, 라미네이트, 치아미백, 세렉 충치치료 등을 중심으로 심미치과치료가 한 병원에서 원스탑 진료시스템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치과 고객들은 모두 다 아프지 않고 편하게, 보다 더 빠르게, 종합적인 치과 서비스를 받는 세상이다. 빨리 예뻐지고 훨씬 더 아름다워지는 길이 환하게 열렸다.
이런 고객을 위해 치과 병원은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되며 매 시간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최상의 치과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우선 첨단치과장비가 구비되어야 할 뿐만 아나라 정성을 다하고, '아름다움'이라는 문화를 심으려는 치과의사와 의료스텝 전체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치과계의 스티브 잡스를 꿈꾼다. 이를 위해 첨단장비에 감성을, 아름다움을 계속 덧칠하고 있다.

글쓴이 송창석은?

청담뷰치과 대표원장이다. 얼굴과 치아의 입체적인 변화를 통해 아름다움을 조각하는 성형치과 개념을 도입한 선두 주자다. 라미네이트, 치아교정, 양악수술, 치아미백 등 특화된 원스톱 진료를 원하는 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백설공주처럼, 눈처럼 희고 탐스런 치아와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그는 경희대 치대를 졸업하고 미국 네브라스카 치과대학 보철과를 수료했다. 대한보철학회 정회원이고 국립의료원 자문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