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입 때 투자가치보다 실속 있는 거주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이 28일 내놓은 '주택구입 결정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구입 결정 때 가장 중시하는 요인은 '입지조건→투자가치→주택특성→브랜드→단지특성'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준공 1년 미만 신규 아파트 입주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만들었다. 같은 방법으로 2005년 조사한 결과는 '투자가치→입지조건→브랜드→주택특성→단지특성'의 순이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투자가치와 브랜드를 중시하는 성향은 약해진 반면 입지조건과 주택특성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며 "기반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 여부가 분양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지조건 세부항목을 보면 생활편리성과 연관된 요인을 중시하는 추세가 두드러져 교통편리(26.4%) 쾌적성(23.5%) 편의시설(20.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05년에는 쾌적성(24.9%)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교육환경(23.6%) 교통편리(20.5%) 등이 뒤를 이었다.

단지특성 항목에서도 2005년에는 안전성이 29.0%로 가장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7.8%로 4순위로 낮아졌다. 반면 단지계획 부문은 15.7%에서 22.7%로 1순위가 됐다. 외관이나 공간배치 등이 다양해지면서 디자인적인 요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