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에서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단순히 노화로 인한 오십견일거라 자가진단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전문적인 진단을 받지 못하고 침을 맞거나 찜질하는 등의 대처만 하다 결국 극심한 통증으로 내원해 회전근개파열로 진단받기도 한다. 실제로 중년층에서 발생하는 어깨 통증의 3분의 2는 회전근개의 염증이나 파열이 원인이다. 흔히 생각하는 오십견은 내원환자 10명 가운데 1명 정도다. 섣불리 오십견이라고 생각했다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어깨관절 질환일 경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병을 키우기도 한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 4개를 모두 합해 부르는 명칭이다. 이 힘줄이 변성되고 파열이 생긴 것이 회전근개파열이다. 특히 회전근개 중 가장 상부에 있는 극상건이 흔하게 파열된다. 퇴행으로 인한 어깨 힘줄의 변성이나 격한 활동이 원인으로 40대 전후에 발생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회전근개가 파열된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된다. 또 심한 운동 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전방부나 외측부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팔 중간 부위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팔을 올릴 때 통증을 호소하다가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며 어깨에서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방치했을 경우 근위축이 진행돼 어깨 뒤쪽이 꺼져 보인다.

이처럼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통해 파열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회전근개의 부분파열만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 · 주사요법과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호전되기도 하지만 나중에 완전 파열로 진행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따라서 초기부터 요즘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시행하는 추세다.

관절내시경은 피부에 작은 구멍만 내고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관절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CT나 MRI로 파악하기 힘든 진행상태도 정확하게 진단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주는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절개 부위가 작고 정상조직에 가해지는 손상이 적기 때문에 입원기간이 줄고 수술 뒤 회복도 빠르다. 물론 그런 만큼 치료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