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진정 기대와 함께 외국인이 이틀째 '사자'에 나섰으나 프로그램 매물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62포인트(0.73%) 내린 1723.09로 장을 마쳐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기대에 무게가 실리며 미국 뉴욕증시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75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장을 시작한 후 한때 1%대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나 장 초반부터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지수는 하락 반전했고,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운수장비, 전기전자,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30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은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해 866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국가·지자체는 각각 550억원, 367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약세와 함께 차익매물이 출회, 프로그램이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차익거래는 378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3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37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운수창고 업종이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에 3% 가까이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섬유의복, 의료정밀, 화학, 보험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은행은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 기대로 1%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증권, 종이목재 등 일부는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10위권 중에선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KB금융만 상승했다.

남북경협주들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광명전기, 동양철관, 하이스틸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신원, 선도전기 등도 7∼13%대 급등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인하 방침 여파로 주가가 12% 넘게 급락, 20만원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8개를 비롯해 395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3개 등 436개 종목이 내렸고 80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