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대통령직 복귀가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은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보고서를 인용,푸틴 총리의 크렘린 복귀가 러시아의 장기적 경제성장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우선 푸틴 총리의 정권 교체로 예상되는 경제 및 기업환경 변화를 부정적 전망의 이유로 꼽았다. 푸틴 총리는 내년 예정인 러시아 대통령선거의 여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은 총리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이 대통령직에 복귀할 경우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던 이전 경제정책을 다시 시행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때문에 재정위기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유럽과 미국의 수요가 줄어들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S&P의 분석이다. S&P는 보고서에서 "정권 교체가 러시아의 경제 및 금융 정책에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푸틴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부존자원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고 생산시설 교체 등 기업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P는 또 최근 러시아 재무장관 경질에 대해 "경기부양 조치와 국가재정 강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S&P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S&P가 평가한 러시아의 신용전망은 '안정적'이고 신용등급은 'BBB'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