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한때 발행 붐이 일었던 딤섬본드(dim sum bonds ·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도 유럽발 재정위기의 희생양이 됐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딤섬본드의 환매가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대거 이동한 것이다. 베키 류 HSBC홀딩스 전략가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졌던 딤섬본드 시장마저 위기에 전염됐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기업들은 딤섬본드 발행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회사인 카자나내셔널이 채권 발행을 연기했다고 WSJ는 전했다. 딤섬본드 투자수익률도 떨어졌다. HSBC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6일까지 딤섬본드 투자수익률은 1.2%를 기록했다. 1주일 전 4.5%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딤섬본드 시장은 그간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와 맞물려 급성장했다. 중국에서 발행하는 것보다 조달금리가 낮아 기업과 정부도 딤섬본드 발행에 적극적이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딤섬본드를 장려해왔다.

현재 딤섬본드 시장 규모는 1980억위안(310억달러)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