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불안한 시장심리에도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0.16%) 내린 1171.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불안한 시장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며 장중 출렁거리는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보다 6.1원 떨어진 1167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내 117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줄이며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에는 외국계 채권운용사의 매도 소식에 출렁거렸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이 원화채권을 일부 매도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규모는 2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관련 역송금 자금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며 환율은 1181.8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집중되면서 환율은 다시 1165.1원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다시 만회하며 장을 끝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시장 심리가 취약한 상태에서 장중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며 "하락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여전히 쇼트 포지션(달러 매도)에는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환율은 핀란드(28일) 독일(29일) 의회에서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통과 여부를 살피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20원 정도의 일중 변동폭을 나타내면서 117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날보다 12.62포인트(0.73%) 빠진 1723.0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100억원가량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 4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56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52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