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텔,리눅스 재단과 손잡고 PC 모바일 TV 자동차를 아우르는 개방형 스마트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 진영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 구글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전선을 구축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 파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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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재단은 27일(미국시간) 삼성전자 인텔 등과 함께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티즌(Tizen)'으로 정했으며 내년 1분기에 첫 버전을 발표하고 이를 탑재한 제품은 내년 중반께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그동안 인텔이 노키아와 함께 추진한 '미고' 프로젝트와 삼성 등이 추진한 '리모' 프로젝트를 통합해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를 전면적으로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다.

티즌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은 '글로벌 슈퍼앱스토어'로 불리는 WAC(애플리케이션 소매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한다.

티즌 플랫폼은 PC와 스마트폰,태블릿 등은 물론 스마트TV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기에도 탑재한다. 리눅스 재단은 이 플랫폼에 대해 "어떤 디바이스에도 장착할 수 있고 어떤 아키텍처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양사가 보유한 특허에 대한 포괄적 크로스 라이선스(상호 인증) 계약을 체결하고 양사의 특허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 패드 수익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에 대한 사용권을 갖게 됐다. 양사는 이를 발판으로 향후 새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상호 교환대상에 오른 특허 중에는 안드로이드에 사용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메일 전송 등과 같은 통신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삼성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강영연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