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9일 독일 의회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이 부결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에도 여전히 가격 논리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시장이 보다 안정적인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독일 의회의 EFSF 확대안 통과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독일의 영향력을 고려할 경우 의회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독일 내부의 정계와 법조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도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에 하나라도 EFSF 확대안이 독일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시장은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에도 다시 한번 가격적인 매력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2008년 리먼사태 당시의 저점(7.4배)에 근접한 수준인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도 청산가치를 논할 정도로 상당한 조정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역사적인 평균을 웃도는 업종 중에서 자동차는 이익전망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어 여전히 우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도 될 것"이라며 "반면 화학 업종의 경우 그동안의 이익성과는 양호했지만 향후 이익 전망에 투자심리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반대로 역사적인 평균을 밑돌고 있는 업종에서는 증권과 은행 모두 가격적인 매력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권 업종은 대형 IB 진입과 관련해 대규모 증자 이슈가 부담이 되고 있지만 가격적으로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간과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