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꿈의 변속기'로 불리는 10단 기어 생산에 나선다. 3년 내 고급 차종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에 새롭개 개발하는 10단 변속기를 2014년께 탑재할 예정이다.

박성현 현대차 파워트레인센터 사장은 "2014년께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대형 고급차에 10단 변속기를 탑재할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 영역을 추후 제품 전략의 핵심 분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2012년형 제네시스와 에쿠스에는 8단 후륜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7시리즈와 일본 렉서스 LS시리즈 등 고급차에는 8단 변속기 장착이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부품 전문업체인 ZF사가 향후 9단, 10단 변속기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변속기 단수가 높아지면 엔진 구동시 발생하는 힘과 연료 손실을 줄여 연비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차량이 가속할 때 변속 충격을 줄여 승차감과 운동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차 업계는 갈수록 연비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변속기 개발 경쟁력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기찬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가톨릭대 교수)은 "10단 기어를 탑재하게 되면 대형차급도 연비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