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과 불꽃놀이의 공통점은 뭘까. 희열감의 폭발이다.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그런 특별한 감정을 발산하기 위해 환호성을 지르고 사지를 흔들며 팔짝팔짝 뛴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론 도무지 성이 차지 않는다. 샴페인과 폭죽이 사랑받는 건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최상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불꽃놀이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샴페인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 원래 중국에서 발명됐지만 지금은 서양인들이 더 극성이다. 기쁜 날이면 사람들은 저마다 울긋불긋 화려한 컬러로 춤추는 불꽃 앞에 넋을 놓는다. 이젠 그것도 모자라 불꽃놀이 축제까지 만들어 시도 때도 없이 불꽃의 장렬한 최후를 즐긴다. 매일같이 기쁨을 만끽하고픈 사람들의 염원이 불꽃과 더불어 군무를 춘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모인 사람들 속에서 타오르는 환희의 불꽃을 본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