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이 대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진과 쓰나미로 차질을 빚던 부품 공급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통계를 인용,"지난 8월 일본 8개 자동차업체의 국내 생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1.7% 증가한 67만837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생산이 증가한 것은 3월 대지진과 쓰나미 사태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의 지난달 전체 생산량은 62만6817대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생산은 9.8% 증가한 37만4443대를,국내 생산은 12% 늘어난 25만2374대를 기록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최근 부품과 전력 공급 상황이 좋아지면서 대지진 이전에 계획했던 생산 목표치를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일본뿐 아니라 북미 지역 생산도 지진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대지진으로 위축된 생산량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임시직을 고용하고 있으며,추가 채용도 고려 중이다. 같은 기간 스즈키는 5.9% 늘어난 8만6215대,마쓰다는 5.6% 증가한 6만8449대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던 혼다와 닛산의 생산량은 감소했다. 혼다의 국내 생산은 17.2% 줄어든 5만6356대,해외 생산은 6.8% 감소한 20만5168대였다. 닛산은 1년 전에 비해 해외 생산이 34.9% 증가했지만 국내 생산은 2.5% 감소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정책으로 수요 확대를 겨냥한 혼다와 닛산이 생산을 크게 늘린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달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