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덕에 2%대 강세를 나타냈다.

29∼30일(현지시간)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투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20포인트(2.68%) 뛴 1769.29로 장을 마쳐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으나 꾸준한 외국인 매수세와 연기금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 추가 유입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사흘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 운수장비, 전기전자,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12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장중 매수 우위로 돌아서 20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320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 매물과 비차익거래 매수세 유입이 맞물리며 프로그램은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넘나들었다. 차익거래는 184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11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83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고 증시 반등과 함께 증권업종이 4%대 급등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IT업종도 외국인과 기관 매집 덕에 강한 흐름을 보였다. 다른 업종 대비 선제적으로 업황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강세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 윈도드레싱 효과 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대 올랐고,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 등이 3∼11%대 급등했다.

이와 함께 기계, 건설, 화학, 운수장비 등이 2∼3%대 올랐다. 반면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 일부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1∼10위권 중에선 삼성생명만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7개를 비롯해 611개 종목이 올랐다. 229개 종목이 내렸고 57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